매직쇼 참가하다 등골 ‘휘청’

불필요한 경비, 부스 대형화...주최측에 ‘갑질 당하기’ 일쑤

한인업계 매직쇼 참가 효율화 절실

 

매직쇼에 참가하는 한인의류업체들 대부분이 겪는 고민은 높은 비용을 투자해서 충분한 수익을 내지 못한다는데 있다. 그런 이유로 부스 규모를 줄이거나 아예 참가를 안 한 업체도 있다. 물론 매직쇼라는 세계적인 의류 트레이드쇼 참가를 통해 각 회사의 브랜드를 알리고, 실제 매출 확대까지 노려 볼 수 있다는 장점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실제 이런 이유로 이번 행사에 처음 참가한 업체도 여럿 있었다. 큰 규모와 화려한 부스로 고객들의 마음과 발길을 움직일 수 있다면 당연히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무리한 과당 경쟁으로 비용 부담만 늘고 있다는 반론이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 130개에 달하는 한인 업체들이 막대한 비용을 지출함에도 불구하고 전시회 주최측으로부터 오히려 이용만 당한다는 느낌을 갖고 있는 업체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각 업체들 마다 저마다 사정도 있고 성격도 다르다 보니 부스 규모나 화려한 장식에 대해 지적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각 업체가 필요한 공간에 바이어들에게 선보이고 싶은 새로운 제품을 진열하고 또 이를 직원들이 잘 상담해 매출로 연결시키면 된다. 다른 업체가 무리하게 규모를 키운다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볼수도 볼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중요한 점은 LA지역 한인 업체들이 주니어 라인이나 영컨템포러리 섹션의 대부분을 채워주고 있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은 문제라는 의견이 많다.

 개별적으로 전시회 주최측과 행사 참가를 위해 논의를 하다 보니 흔한 말처럼 ‘줄 세우기’나 ‘갑질을 당한다’는 모습으로 쉽게 비쳐지고 있다. 130개로 추산되는 한인 업체들이 평균적으로 3일간의 행사 기간을 위해 임대하는 비용은 400~5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장비 설치와 직원들 출장에 필요한 숙박, 식사를 비롯해 각종 비용을 더하면 1000만 달러를 훌쩍 뛰어 넘게 된다. 공동 대응을 통해 부스 임대료를 10%만 줄여도 40~50만 달러의 비용의 절감이 가능하다. 아이리스의 영 김 대표는 “미주 지역에서 가장 큰 의류 트레이드 쇼에 참가해 회사의 인지도도 높이고 실제 매출까지 확대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한인업체들이 매직쇼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업계가 힘을 모은다면 지금 보다는 훨씬 좋은 조건과 저렴한 비용을 투자해 더 나은 결과를 이끌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의류 트레이드쇼의 비용 절감 문제는 비단 라스베가스 매직쇼에 그치지 않는다. 이미 100개에 가까운 한인 업체들이 시장 확대를 위해 거의 매달 1~2차례씩 뉴욕, 댈러스, 애틀랜타, 시카고, 라스베가스 등 미국내 주요 도시에서 열리는 주요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다. 당연히 개별 참가시 부스 임대료, 항공료, 숙박비, 식사비 등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붓고 있다.

과거 전례가 없는 것도 아니다. 댈라스를 비롯한 일부 지역 전시회등은 행사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 4~5년 전까지 한인의류협회 회원사들에게 10~20%에 달하는 할인 혜택을 제공한 바 있다. 당시에는 참가 업체수를 채우기 위한 주최측의 전략이었다면 이제는 전시회를 성공시킨 주요 참가자인 한인 업체들이 힘을 모아 제대로 된 권리 주장을 해야 한다는 것이 이번 매직쇼에 참가한 여러 한인 업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인의류협회 조 송 이사장은 거의 매달 한 차례 이상 직원들과 함께 미국 각 지역에서 열리는 의류 트레이드 쇼 참가에 소요되는 경비가 막대하다”며 “올해는 우선 항공과 호텔 등 전시회 참가에 필요한 부가 경비 절감을 위해 각 지역 호텔과 항공사를 대상으로 협회 할인 혜택을 만들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기적으로는 불필요하게 무리한 부스 대형화 경쟁은 업계 스스로 정화되야 하지만 그에 앞서 공동 구매나 대응을 통해 행사 참가에 쇼요되는 불필요한 경비를 최소화 시키기 위한 협회 차원의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가스 =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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