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0 (목) 한국일보 남상욱 기자
▶ 정기 이사회서 공식 선출, 젊은피 수혈 협회 재정비
▶ 웹사이트 조만간 개편도
“의류협회 재건에 회장과 힘을 모으겠다.”
한인의류협회(회장 리처드 조·이하 의류협회)가 신임 이사장으로 장영기 이사를 선출하며 협회 재정비와 활성화를 위한 채비를 갖췄다.
의류협회는 19일 2월 정기 이사회를 의류협회
사무국 회의실에서 열고 장영기 전 회장을 제32대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리처드 조 회장을 비롯해 강일한 이사, 장영기 이사, 영 김 이사, 피터 정 이사, 아론 리 이사 등 6명의 이사진들은 단독 출마한 장영기 이사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해 만장일치로 장 이사를 신임 이사장으로 결정했다.
장 신임 이사장은 지난달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차기 이사장으로 추대받고 이를 수락해 사실상 32대 이사장으로 내정됐었다.
장 신임 이사장은 “자바시장이 2년째 바닥을 치는 등 불경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리처드 조 회장이 열심히 하는 것을 보고 돕기로 마음 먹었다”며 “협회의 재도약을 위해 조 회장을 뒤에서 지켜주며 큰 힘이 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의류협회는 장 신임 이사장의 선출로 협회 재정비를 통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의류협회 재정비를 위해 무엇보다 유명무실한 의류협회 웹사이트 전면 작업이 진행된다. 현재 상당 부분 진척된 것으로 알려진 웹사이트 개편 작업은 2주 후 공개할 계획으로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의류협회는 회원사들의 권익과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고유의 기능을 복원하는 작업도 고려하고 있다.
그 첫 작업으로 최근 한인 최대 의류소매체인 ‘포에버21’이 미국 주류 업체에 매각되면서
대금을 받지 못해 피해를 입은 한인 의류업체의 실태 파악에 의류협회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이사를 영입하는 이른바 ‘젊은 피 수혈’도 재정비 작업의 중요한 한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조 회장이 취임 당시 신임 이사장을 자바시장의 2세 경영인 중에서 영입할 계획이었지만 의류협회 사무국 직원들이 한꺼번에 퇴직하면서 의류협회를 잘 아는 인사를 새 이사장으로 선출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제 자바시장 내 젊은 세대의 이사 영입은 의류협회 재정비에 필요충분 조건이 된 상황이다.
정 신임 이사장은 “회장으로 의류협회를 위해 일할 때도 가장 역점을 둔 사항이 이사 수 확대였다”며 “자바시장이 1세대에서 2세대로 넘어가는 현 시점에서 젊은 세대의 이사 영입은 이번 임기 중 중요한 추진 사항이자 과제”라고 말했다.
의류협회 조 회장은 정 신임 이사장의 선출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 갈 수 있는 동력을 얻은 모습이다.
조 회장은 “젊은 세대의 영입에는 실패했지만 의류협회에 대해 잘 아는 정 신임 이사장이 함께 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의류협회 리빌딩(재건)과 안정화를 위해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0년부터 이사로 참여해 온 장 신임 이사장은 지난 2016년과 2017년에 걸쳐 2년간 한인의류협회 회장을 지냈고, 지난해에는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았다, 현재 여성복 전문 의류업체인 ‘폴리USA’를 운영하고 있다.
<남상욱 기자>